꽹과리

1. 음색

꽹과리를 만들 때는 놋쇠를 녹여 만드는 데, 놋쇠는 구리와 아연을 섞어서 만든 것으로 구리의 합금비율이 높으면 소리가 높고 맑게 나고, 아연의 합금비율이 높으면 소리가 낮고 탁해진다. 또 요즈음에는 금이나 은을 섞어 금쇠, 은쇠를 만들어 내고도 있다. 음색에 따라서는 숫꽹과리와 암꽹과리로 나뉘는데, 숫꽹과리는 소리가 야물고 높으나 암꽹과리는 소리가 부드럽고 낮다. 숫쇠와 암쇠가 서로 받아치며 하는 놀이(짝쇠, 짝드름)는 마치 암쇠와 숫쇠가 서로 화답하듯 화음이 잘 어울려 리듬악기로서 으뜸이라 할 수 있다. 예전에는 제례악에서도 사용되었으나 현재는 풍물판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2. 모양과 쓰임새

꽹과리의 크기는 직경이 21㎝(7치), 둘레부분의 높이는 3.6㎝(1치2푼)가 평균 크기였는데, 요즈음은 판의 성격과 양식이 변화되어서인지, 크기가 작고 울림이 많지 않은 꽹과리가 선호되고 있다. 이는 예전 생활 속에서 행해진 마당판의 푸진 소리보다 무대 위에서 음악적 예술로서의 '보여주는 판'을 하는 이유일 것이다.

3. 꽹과리를 고를 때

추세나 유행에 따른 소리와 모양만으로 선택할 것은 아니다. 이 꽹과리가 어떤 판에서 무슨 용도로 쓰여질 것인가가 고려된 선택이 중요하다. 마당판에서는 크기가 크고 소리 울림이 좋아 푸진 맛이 있고 힘을 느낄 수 있는 악기를, 무대판이나 실내용으로는 음색이 뚜렷하고 좀 작은 크기로 울림이 마당판보다는 조금 작아도 될 악기를 고르는 것이다. 용도상으로 보면, 상쇠는 치배들의 중간 중간 가락을 잡아주고 판을 지휘하는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음색이 뚜렷하고 높아 전 치배들에게 전달이 잘되는 숫쇠를, 부쇠는 상쇠를 도와 끊김 없이 원박만으로 쳐야 하기 때문에 소리가 부드러운 암쇠를, 그리고 삼쇠 이후부터는 잔가락과 기교를 부리며 판을 풍성하게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숫쇠와 암쇠를 번갈아서 쓴다. 또한 이는 꽹과리채의 쓰임에서도 나타나는 데, 마당판에 쓰이는 채는 길이가 길고 강해야 마당판에 어울리는 소리를 잡아줄 수 있고, 무대판(특히 앉은반)에서는 짧고 부드러운 채로 치는 것이 가락을 살릴 수 있다. 또 하나 꽹과리를 처음 고를 때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꽹과리는 무게와 두께에 따라 음색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악기를 치다보면 쇠 틈새가 조금씩 열리게 되면서 처음보다 더 좋은 소리로 울리기도 하고 좋지 않은 소리로 변하기도 한다. 따라서 제품이 공장에서 처음 나올 때 완성된 악기의 형태로 나오기도 하지만 구입하는 사람이 악기를 탄생시켜 나가는 과정도 있다는 것이다. 즉 악기를 자기가 원하는 악기로 지속적으로 사용하려면 악기 구입시 자신이 원하는 소리가 나는 꽹과리인가를 확인하고 꽹과리의 무게와 두께에 따라 변해나가는 가능성까지를 확인해야 하는 점이다. 하지만, 이러한 여타의 것보다 더욱 중요한 점은 그 꽹과리를 칠 사람의 마음에 드는 소리로 악기를 고르는 일 일 것이다. 

4. 꽹과리 관리법

꽹과리와 징은 쇠로 되어 있어 열에 약하므로 열을 가하게 되면 소리의 변형이 올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소리를 내는 넓은 면적을 바닥에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징 보관도 동일). 이는 바닥에 꽹과리의 넓은 면적이 닿으면 소리가 변질 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꽹과리를 오랫동안 사용하려면 연습용과 공연용을 따로 사용(깨진 쇠도 울림이 있다면 연습용으로 활용해도 괜찮을 듯)하는 것이 경제적으로나, 관리 측면에서 더욱 좋을 것이다. 그리고 보관은 꽹과리 가방에 넣어 보관하거나, 가방이 따로 없을 경우에는 두꺼운 천에 싸서, 소지품 가방에 넣어 가지고 다니는 습관이 필요하다. 모든 악기가 어떻게 다루느냐에 수명이 달라지듯이, 잘 관리하고 길을 들여 처음 손에 잡았을 때보다, 더 좋은 악기소리를 만들어 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 보관·관리법이 아닌가 한다.

5. 악기 구입요령 및 관리법 요약

- 꽹과리는 그 재질에 따라 막쇠, 특쇠, 은쇠, 금쇠로 일반적으로 구분하는데 대체로 은쇠를 많이 쓴다. 

- 개인적인 기호에 따라 고르되 저가품도 잘 고르면 좋은 소리를 내는 것을 얻을 수 있다. 

- 전두리(둘레) 부분이 너무 깊지 않고, 복판은 전두리 부분보다 가급적 두껍게 제작된 것을 고르면 음질도 좋고 잘 깨어지지도 않는다. 꽹과리도 많이 쳐서 소리를 다듬어 나가야 하므로 처음에는 만족할 만한 소리를 얻기 힘들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골라야 망설임에 소모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직접 쳐보고 기호에 맞는 것을 선택하도록 권한다.

- 채는 대뿌리로 제작된 것을 권한다. 머리는 좀 큰 것이 가락을 치기에 수월하고 채의 굵기는 장구 궁글채 굵기의 2/3 정도에 휨이 적고 탄력이 강한 것이 좋다. 
오래 쓰지 않으면 녹이 날 수 있으므로 가끔씩 꺼내어 손질을 해주고 , 올바른 타법을 익혀 많이 쳐주는 것이 꽹가리를 잘 관리하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