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의 쓰임은 다양해서 취타를 비롯한 무악, 풍물 등에 쓰이며 절에서도 사용된다. 특이한 쓰임으로는 제주도에서 징과 꽹과리의 중간형태의 크기인 '무구'가 있는데, 징과 같이도 사용되고 꽹과리와 같이도 사용된다. 그 모양새는 각 쓰임에 따라 다르지만 풍물에서 주로 쓰이는 징은 지름 36㎝(1자2치) 둘레 10㎝(3치)가 평균적이다. 요즈음은 그 보다 작은 징(소징)이 쓰이기도 한다. 징채는 예전에는 대략 30㎝정도 둥그렇게 깍은 나무 막대에 짚을 엮어 만들어 사용했지만 요즈음은 실이나 천으로 감아 마무리는 헝겊으로 감싸서 고무줄로 묶어 사용한다.
징은 소리가 낮고 은은한 쇠악기로 꽹과리와 음색의 조화를 이루며, 장단의 첫 박을 맞춰주는 중요한 역할과 가락을 감싸안는 울림으로 다른 악기 소리를 받쳐주며, 풍물악기 중 가장 멀리 울려 퍼진다. 굿판에서 징수는 풍물을 가장 오래한 사람이 잡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을 만큼 징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징을 고를 때는 모양보다는 소리를 중요하게 들어봐야 한다. 징소리는 음색이 일정하며, 울림이 길고, 울림의 끝이 쳐지지 않는 여유 있는 소리로 고르는 것이 좋다. 그렇게 구입한 징을 보관할 때는 꽹과리와 마찬가지로 징 표면이 바닥에 닿지 않도록 보관하며, 되도록 징가방에 넣어 세워 두던지 징걸이에 걸어 보관해야 한다. 또 징채를 사용하다보면 채 머리가 빠지고 흐트러지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게 될 정도로 방치하지 말고 징채를 구입한 즉시 머리부분을 다시 헝겊으로 감싸 고무줄로 단단히 묶어 사 용하면 오래 동안 사용할 수도 있고 좋은 소리를 낼 수도 있다.
소징, 태징, 먹징, 방짜징 등이 있는데 방짜징이 가격이 비싸지만 음질이 좋다. 일반적으로는 먹징을 많이 쓴다. 물론 소리를 들어보고 선택해야 한다.